박목월 시의 정원, 언덕 위에 새겨진 다섯 편의 시
마주치는 다섯 편의 시
용인 처인구 모현읍, 에버랜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용인공원이 있어요. 그 안에 조용히 자리한 추모 정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박목월 시의 정원입니다. 2015년,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조성됐다고 해요. 큰 볼거리를 기대하고 가면 소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인의 대표작을 하나하나 새긴 시비 앞에 서보면 그 소박함이 오히려 정원을 더 서정적으로 만들어준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탄생 100주년, 정원에 새겨진 다섯 편의 시
정원은 약 830㎡ 규모로, 크지 않은 부지 안에 시비 5개와 안내비 3개, 그리고 진입벽과 휴게시설이 자리하고 있어요. 시비에는 박목월의 대표작인 나그네, 먼 사람에게, 어머니의 언더라인, 임에게, 청노루 다섯 편이 새겨져 있고, 안내비 중 하나에는 시인의 육필을 그대로 재현한 '가정'이라는 시가 담겨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제목들을, 실제 돌에 새겨진 모습으로 마주하는 경험이라 반갑기도 하고 새삼스럽기도 해요.
가정집 대문을 지나듯, 나지막한 문설주 너머
정원 입구에는 문설주를 나지막하게 세워뒀는데, 이 덕분에 마치 풍경 좋은 시골 가정집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요. 화려한 조형물 대신 시와 풍경으로 채운 공간이라 그런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묘소에서 내려오는 길에 잠시 들러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고, 언덕 위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보길 추천해요.
강나루 건너서 / 밀밭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 🐉 박목월, ⟨나그네⟩ 중찾아가는 길과 둘러보는 시간
주소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새래로 158-33, 용인공원 안이에요. 포곡IC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라고 하니 크게 멀지 않은 편입니다. 가까운 곳에 마가미술관, 한국등잔박물관, 포은정몽주선생묘, 이석영선생묘, 그리고 에버랜드까지 있어서 근처 나들이 코스에 함께 넣어도 좋을 듯해요.





용이의 팁 · 박목월 시의 정원은 별도 관람요금이나 주차료 없이 무료로 둘러볼 수 있어요. 주차는 용인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정원 가까이에도 작은 규모의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