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 순대 골목 옆에 사극 세트장이 있었다고?
안녕, 나 용이야. 지난번에 백암 순대 이야기를 했었잖아, 다들 그 얘기 듣고 백암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었지. 근데 사실 백암에는 순대 말고도 나름 알려진 이야기가 하나 더 있어. 바로 커다란 사극 드라마 세트장 이야기야. 순대만 먹고 돌아서기엔 좀 아쉬운 동네거든. 오늘은 그 얘기를 좀 자세히 풀어볼까 해.
백암 한복판에 있는 커다란 세트장
용인 처인구 백암면 쪽으로 가다 보면 '대장금파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커다란 사극 드라마 세트장이 나와. 정확히 언제, 어떤 규모로 조성된 건지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와서 나도 딱 잘라 말하긴 조심스러운데, 확실한 건 백암 한쪽에 진짜 크게 촬영용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거야. 이름을 '대장금파크'라고 붙인 걸 보면 짐작이 가지? 그 유명한 드라마 '대장금'하고 관련이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어.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나도 좀 놀랐어. 우리 동네 백암에, 그것도 순대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그런 세트장이 있었다니 말이야. 평소에 순대만 먹으러 다니던 사람들은 아마 잘 모르고 지나쳤을지도 몰라.
나는 이런 얘기를 들으면 괜히 상상하게 되더라고. 카메라 뒤에서 배우들이 옛날 옷을 갖춰 입고 서 있었을 그 자리를, 지금은 그냥 조용한 동네 풍경으로만 보고 지나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말이야. 사실 이런 동네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정확한 건지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세트장 이름도, 조성된 시기도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혀 있는 걸 보면, 아마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번 손을 보고 조금씩 달라져 온 공간이 아닐까 싶어. 그래도 '대장금파크'라는 이름 하나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걸 보면, 그만큼 이 동네에서는 꽤 상징적인 자리였다는 뜻이겠지. 이 얘기를 듣고 나서 나도 궁금해졌어. 대장금 하나로 끝난 얘기일까, 아니면 그 뒤로도 계속 뭔가 있었을까 하고 말이야.
백암은 순대만 유명한 동네가 아니었어. 카메라 뒤편에서는 오랫동안 사극 무대이기도 했다니까.
— 🐉 용이대장금으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
찾아보니까 이 세트장이 대장금 촬영 이후로도 계속 여러 사극이나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더라고. 즉 대장금 하나로 반짝하고 끝난 곳이 아니라,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사극 촬영의 무대 역할을 해온 셈이지. 어떤 작품이 정확히 몇 편이나 이곳을 거쳐 갔는지까지는 나도 자신 있게 말하긴 어려워. 다만 한 작품으로 반짝 이름을 얻고 사라진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도 계속 카메라가 찾아오는 자리였다는 점은 꽤 인상 깊더라고.
나는 이 얘기를 들으면서 궁금해졌어. 배우들이 오가고,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던 시절의 백암은 지금이랑 얼마나 달랐을까 하고 말이야. 지금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 평범한 시골 풍경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때는 이 동네 한쪽이 카메라 렌즈 안에 담기는 배경이었다고 생각하면 왠지 뭉클해지더라고. 이렇게 하나씩 늘어놓고 보니까, 백암이라는 동네가 생각보다 오래도록 여러 이야기를 품고 있었구나 싶어. 순대 골목에서 밥 한 그릇 뚝딱 먹고 나면, 그 옆 동네에서는 카메라가 몇 년이고 계속 돌아가고 있었던 거잖아.
순대 골목 옆, 조용히 이어져 온 이야기
생각해보면 좀 신기해. 순대국밥집에서 나는 뜨끈한 김이랑, 세트장 안에서 옛날 옷을 입고 오가는 사람들이랑, 이 둘이 같은 백암 안에서 나란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게 말이야. 한쪽은 매일 손님을 맞이하고, 다른 한쪽은 촬영이 있을 때마다 조용히 다시 불이 켜졌겠지. 나는 그런 자리들이 참 좋더라. 동네 사람들한테는 그냥 익숙한 배경일 수도 있는데, 카메라 렌즈 너머로는 완전히 다른 시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가 되는 거니까. 백암이라는 이름 하나에 이렇게 서로 다른 얼굴이 겹쳐 있다는 게 자꾸 곱씹게 돼.
백암을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이 사실을 알고 지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해. 순대 냄새에 이끌려 왔다가 배만 채우고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 알고 보면 그 근처에 이렇게 오랫동안 이야기를 쌓아온 공간이 있다는 걸 알면 이 동네가 조금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싶어.
한 동네 안에서 만나는 두 개의 얼굴
생각해보면 참 재밌는 조합이야. 한쪽에서는 뜨끈한 순대국밥집들이 줄지어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극 속 인물들이 옛날 옷을 입고 걸어 다니는 거니까. 같은 백암이라는 이름 안에, 먹는 이야기랑 보는 이야기가 같이 들어 있는 셈이지.
나는 이런 동네가 좋더라. 하나의 이름표 안에 여러 겹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동네. 겉으로 보기엔 그냥 조용한 시골 동네 같아도, 알고 보면 누군가에게는 순대 맛집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사극 세트장으로 기억되는 곳이니까 말이야. 백암을 한 번이라도 지나갈 일이 있다면, 순대만 먹고 돌아서지 말고 이 세트장 이야기도 한번 떠올려봤으면 좋겠어. 같은 동네를 두 번, 세 번 다르게 만나는 기분이 들 거야.
용이의 팁 · 백암 쪽에서 세트장 이야기가 궁금해졌다면, '대장금파크'라는 이름으로 위치와 방문 가능 여부를 먼저 검색해보고 움직이는 걸 추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