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산성, 도심 가까이에 남은 삼국시대 이야기
안녕, 나 용이야. 오늘은 등산화 끈을 좀 단단히 묶고 나와야 할 것 같아. 왜냐고? 오늘 소개할 곳은 그냥 산이 아니라, 산이면서 동시에 아주 오래된 역사이기도 한 곳이거든. 바로 처인구 포곡읍 일대에 자리한 할미산성이야. 이름부터 벌써 정겹지 않아? 꼭 동네 할머니가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용인에 이렇게 오래된 산성이 있다는 걸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은데, 알고 나면 괜히 반갑고 뿌듯한 기분이 들어. 오늘은 나랑 같이 그 이야기 속으로 한 걸음씩 천천히 들어가 보자.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흔적
할미산성은 용인 처인구 포곡읍 일대에 자리한 삼국시대의 산성 유적으로 알려져 있어. 능선을 따라 오래된 돌들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자리에 그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쌓아 올린 시간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게 실감이 나. 지금이야 우리가 가볍게 오르는 등산로지만, 옛날 누군가에게는 이 능선 하나하나가 아주 중요한 자리였을 거야. 산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돌 하나, 능선 굽이 하나에도 그 시절의 사정이 켜켜이 쌓여 있다고 생각하면 발걸음이 절로 조심스러워져.
다만 정확히 어느 나라가, 정확히 언제 이 산성을 쌓았는지는 아직 학계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해. 그래서 나도 여기서 함부로 '이건 이 나라가 쌓은 거야'라고 단정 짓지는 않으려고 해. 그보다는 삼국시대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알려져 있다 정도로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게 맞는 것 같아. 확실하지 않은 걸 확실한 것처럼 말해버리면, 나중에 더 정확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오히려 머쓱해지잖아. 그러니 오늘은 이렇게 여지를 남겨두는 쪽으로 차분히 이야기해볼게. 결론을 서두르기보다, 아직 열려 있는 이야기라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오래된 돌 하나하나가, 아직 결론 나지 않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
— 🐉 용이등산로이자 문화유적, 두 얼굴의 산성
할미산성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이 그냥 옛날 유적으로만 남아있는 게 아니라 지금도 등산로를 겸하고 있다는 점이야. 그러니까 역사 공부를 하러 일부러 마음먹고 찾아가는 곳이라기보다는, 평소에 운동 삼아 가볍게 오르내리는 동네 뒷산 같은 곳이라는 거지. 이렇게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유적이 흔한 건 아니잖아. 유적지라고 하면 왠지 발소리도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할미산성은 그런 부담 없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야.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는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돼. 주말 아침에 가볍게 땀 흘리러 나섰다가,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삼국시대 산성 위를 걷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야. 일상과 역사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장소도 흔치 않은 것 같아. 나는 이런 게 진짜 용인다운 매력이라고 생각해. 대단한 걸 뽐내지 않으면서도, 걷다 보면 슬쩍 역사를 만나게 되는 거.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우리 동네 안에 이런 시간여행이 숨어 있다는 게 새삼 든든하게 느껴져.
아직 열려 있는 질문
할미산성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살펴보면서 느낀 건, 모든 역사가 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건 아니라는 거야. 축조 주체나 정확한 연대처럼 우리가 궁금해할 만한 부분들이 여전히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이 산성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정답이 하나로 딱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아쉽기보다는, 계속 궁금해할 거리가 남아있다는 뜻이니까. 나는 오히려 이런 미완의 이야기가 더 오래 곱씹게 만든다고 생각해.
그건 그만큼 이 자리를 두고 지금도 여러 사람이 연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잖아. 그래서 나는 할미산성에 갈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을까' 하는 마음으로 능선을 걸어보게 돼. 확정된 사실 하나 없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 그게 바로 할미산성이야. 용인이라는 동네가 오래전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고마운 일이지.
도심 가까이에 있다는 든든함
할미산성의 또 다른 매력은, 이런 오래된 이야기가 아주 멀리 있지 않다는 거야. 도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 삼국시대의 흔적이 등산로 형태로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는 늘 신기하고 든든하게 느껴져. 거창하게 마음먹지 않아도, 평소 산책하듯 나서면 만날 수 있는 역사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몰라.
그래서 나는 할미산성을 용인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하고 싶어. 대단한 준비 없이도, 가벼운 마음으로 능선을 걷다 보면 그 안에 스며 있는 오래된 시간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거든. 지역 주민들이 이 산성을 오래도록 아끼고 즐겨 찾아온 이유도, 결국 이렇게 가깝고 편안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나 역시 이 능선을 걸을 때마다 용인이라는 동네가 품고 있는 시간의 두께를 새삼 실감하게 돼.
용이의 팁 · 할미산성에 가보고 싶다면 편한 등산화를 챙겨서 처인구 포곡읍 쪽으로 가보는 것도 방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