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인구·기흥구·수지구, 용인이 세 얼굴로 나뉜 사연
안녕, 나 용이야. 오늘은 진짜 많이 받는 질문 하나를 풀어볼까 해. "용인시청은 처인구에 있다던데, 나는 왜 기흥구에 살지?" 아니면 "수지구 사람들은 왜 맨날 자기네 동네만 신도시라고 하지?" 이런 얘기, 한 번쯤 들어봤을 거야. 맞아, 우리 용인은 처인구·기흥구·수지구, 이렇게 세 개의 구로 나뉘어 있거든. 분명 다 같은 '용인시'인데, 막상 살아보면 세 동네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다들 한 번쯤 느껴봤을 거야. 근데 하나였던 도시가 왜 굳이 세 조각으로 나뉘었을까? 그리고 이 세 구는 대체 얼마나 다른 얼굴을 하고 있길래 이렇게 성격이 다른 걸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볼게. 다 듣고 나면 앞으로 용인 얘기할 때 훨씬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거야. 나도 이 얘기를 준비하면서 새삼 흥미롭더라니까. 같은 시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구 얘기만 나오면 다들 눈을 반짝이는 걸 보면, 이건 꼭 한번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다 싶었어.
세 개의 구, 언제 어떻게 나뉘었을까
용인이 처인구·기흥구·수지구로 나뉜 건 2005년이라고 알려져 있어. 정확히 어떤 절차와 논의를 거쳐서 이렇게 셋으로 나뉘게 됐는지, 그 세부적인 경위까지는 사실 나도 다 알고 있지는 않아. 이런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게 원래 서류상으로는 복잡한 이야기들이 얽혀 있게 마련이잖아. 다만 큰 흐름으로 짐작해보면, 용인이 예전처럼 작고 조용한 도시가 아니라 사람도 훨씬 많아지고 동네마다 성격도 확연히 달라지다 보니까, 하나의 이름 하나의 행정 단위로 묶어두기엔 각 지역의 사정이 너무 달라졌던 게 아닐까 싶어. 그러니까 세 개로 나뉜 것 자체가, 용인이 그만큼 커지고 다양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한 셈이지. 작은 동네 하나였다면 굳이 나눌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 이런 걸 보면 도시도 사람처럼 자라면서 옷을 갈아입는구나 싶어.
그렇게 세 개의 구로 나뉘고 나니까 재밌는 지점이 하나 생겼어. 이름은 다 '용인시'로 똑같이 묶여 있어도, 처인구에 사는 사람이랑 수지구에 사는 사람이 떠올리는 '우리 동네'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는 거야. 같은 시청 소속인데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다는 게 나는 볼 때마다 신기해. 마치 한 가족인데 성격이 완전히 다른 삼 남매를 보는 기분이랄까. 오늘은 그 차이를 하나씩 짚어볼게. 이 세 남매 같은 동네를 하나씩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거든.
처인구, 용인에서 가장 넓은 얼굴
먼저 처인구부터 볼까. 참고로 처인구라는 이름은 옛날 조선시대에 있던 '처인현'이라는 지명에서 다시 가져온 거야. 이 이야기는 예전에 따로 자세히 풀어놓은 적이 있으니까, 오늘은 짧게만 짚고 넘어갈게.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이름의 유래보다는 이 동네의 성격이야. 처인구는 세 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걸로 알려져 있고, 그만큼 농촌 지역이랑 산업 지역이 함께 자리 잡고 있는 동네야. 같은 용인 안에서도 이렇게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 게 매번 신기해.
그래서 처인구는 아파트 단지가 빼곡한 신도시 느낌보다는, 넓은 들판이랑 공장, 물류창고 같은 산업시설들이 섞여 있는 그림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야. 처인구를 지나다 보면 '여기가 진짜 용인 맞아?' 싶을 정도로 탁 트인 풍경을 만날 때가 많거든. 논밭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커다란 산업단지가 나타나기도 하고, 또 한참을 가면 다시 조용한 마을이 나오기도 해. 도시라기보다는 지금도 계속 넓어지고 있는, 성장 중인 동네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아. 이렇게 넓고 다양한 풍경을 한 구 안에 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처인구는 다른 두 구랑은 확실히 결이 달라.
기흥구·수지구, 신도시의 얼굴
반면 기흥구랑 수지구는 성격이 또 달라. 이 두 구는 아파트 단지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신도시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동네로 알려져 있어. 처인구가 넓은 들판과 산업시설이 어우러진 동네라면, 기흥구랑 수지구는 그와는 정반대로 촘촘하게 채워진 주거 중심의 동네인 셈이지. 이 두 구를 걷다 보면 어디서든 높은 아파트 단지들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신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돈된 느낌의 거리가 이어지는 인상을 받게 돼.
이렇게 놓고 보면 용인이라는 이름 하나 안에 얼마나 다른 표정들이 모여 있는지 새삼 느껴지지 않아? 넓은 들판을 낀 처인구, 아파트 숲이 빽빽한 기흥구, 그리고 또 다른 결의 신도시인 수지구까지. 이 세 얼굴이 다 '용인시'라는 한 지붕 아래 있다는 게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야. 그러니까 누가 나한테 '용인이 어떤 동네야?'라고 물어보면, 나는 항상 '어느 구를 말하는 거야?'부터 되묻게 돼. 그만큼 이 세 동네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거든. 이 세 얼굴을 알고 나면 용인이 훨씬 더 입체적으로 보일 거야. 넓은 처인구, 촘촘한 기흥구, 그리고 또 다른 색깔의 수지구까지, 이 세 동네를 다 알아야 비로소 용인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용이의 팁 · 처인구랑 기흥구·수지구를 하루에 오가면서 풍경이 얼마나 다른지 직접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는 용인 탐방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