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엔 기관사가 없다고?
안녕, 나는 용이야. 오늘은 조금 색다른 얘기를 해볼까 해. 혹시 용인 시내를 지나가는 조용한 열차, 용인경전철 타본 적 있어? 나는 이 열차를 탈 때마다 매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 왜냐하면 이 열차엔 기관사가 없거든.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는데도 정확하게 출발하고, 정확하게 멈추고, 다시 조용히 움직여.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한참 동안 앞자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 옆에 앉은 사람들 표정을 봐도 다들 비슷한 얼굴이더라고. 오늘은 이 신기한 도시철도 이야기를 한번 찬찬히, 그리고 재미있게 풀어볼게.
사람 없이 달리는 열차
용인경전철은 무인 자동운전 방식으로 움직이는 도시철도로 알려져 있어. 기관실 쪽을 들여다봐도 운전하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대신 열차 맨 앞쪽 창문으로 선로가 그대로 훤히 내다보이지. 그래서인지 이 열차를 처음 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맨 앞자리부터 차지하려고 해. 운전석이 없다 보니 그 자리가 곧 선로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자리가 되는 거야. 나도 어릴 때 처음 탔을 때 그 앞자리에 앉아서 선로가 다가오는 걸 한참 구경했던 기억이 나. 커브를 돌 때마다 열차가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느낌이 들어서, 마치 열차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어. 친구들을 데려갈 때마다 다들 처음엔 반신반의하다가, 정확하게 멈추고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다들 신기해하더라고.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지 않아?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이렇게 믿고 탈 수 있다는 거 말이야. 아마 그게 이 열차가 용인 시내를 오가는 이동 수단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이유이기도 할 거야. 나는 이 열차를 볼 때마다 용인이 은근히 앞서가는 동네라는 생각을 하게 돼. 겉으로는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 조용한 열차 안에, 사실은 꽤 앞선 기술이 담겨 있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지거든. 그래서인지 나는 이 열차를 탈 때마다 괜히 마음 한쪽이 든든해지기도 해.
이 열차엔 기관사가 없어. 그래도 매일 아침, 정확한 시간에 나를 데리러 오더라고.
— 🐉 용이기흥역에서 전대·에버랜드까지
용인경전철은 기흥역 방면과 전대·에버랜드 방면을 잇는 노선으로 알려져 있어. 이 열차 하나로 기흥역 쪽에서 출발해서 전대나 에버랜드 방향까지 오갈 수 있다는 얘기지. 용인 시내를 이동할 때 자연스럽게 이 열차부터 떠올리게 되는 것도, 이렇게 두 방향을 든든하게 이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나는 이 열차 노선도를 볼 때마다 용인이라는 동네가 생각보다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아. 두 방향을 하나의 노선으로 묶어준다는 게, 별것 아닌 듯해도 매일 그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꽤 든든한 일일 거야.
나는 개인적으로 이 노선 이름을 들을 때마다 용인이 가진 여러 얼굴이 겹쳐 보여. 기흥역 쪽은 분주한 생활권의 느낌이 강하고, 전대나 에버랜드 방향은 또 다른 분위기를 품고 있잖아. 한 노선 안에 이렇게 서로 다른 얼굴들이 나란히 이어져 있다는 게, 용인이라는 동네를 은근히 잘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 열차를 타고 있으면 창밖 풍경이 조금씩 바뀌는 걸 느낄 수 있는데, 그 변화를 구경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야. 나는 종종 목적지도 없이 그냥 끝까지 타보면서 창밖 풍경이 바뀌는 걸 구경하곤 해. 그러고 보면 이 열차, 꽤 오랜 시간 동안 용인 시내를 이렇게 조용히 오가고 있었더라고. 매일 지나쳐도 무심코 지나쳤을 법한데, 알고 보면 은근히 오래된 이웃 같은 존재야.
이름에 담긴 또 다른 얼굴, 에버라인
그렇게 오래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이 열차, 사실 이름도 하나가 아니야. 용인경전철은 에버라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같은 열차를 두고 어떤 사람은 용인경전철이라고 부르고, 또 어떤 사람은 에버라인이라고 불러. 나는 이 두 이름이 함께 쓰이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다고 생각해. 하나는 용인이라는 지역 이름을 그대로 담은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열차 자체에 붙은 별명 같은 이름이거든. 부르는 사람마다 다르게 부르지만, 결국 가리키는 건 똑같은 그 열차야. 나는 두 이름을 다 알고 나니까, 누가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반갑게 맞장구쳐 줄 수 있게 됐어.
이름이야 어떻든, 결국 이 열차가 하는 일은 하나야. 사람들을 용인 시내 이곳저곳으로 조용히, 그리고 정확하게 실어 나르는 거지. 나는 그게 이 열차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해. 화려하게 소리 내지 않아도, 매일 제 몫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이 꼭 용인이라는 동네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오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 열차를 다시 보면, 왠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 다음에 용인경전철을 타게 되면, 창밖 풍경 말고 열차 그 자체에도 한 번쯤 눈길을 줘 보면 좋겠어.
용이의 팁 · 용인경전철을 처음 타본다면 맨 앞자리에 앉아서 선로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걸 추천해. 기관사 없이 달리는 열차라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