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맛집

구움과자 하나, 에그타르트 하나 — 성복동·동천동 디저트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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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용이
2026-07-04 · 5분 읽기
힙한 맛집 · 용인
성복동에서 동천동까지,
한 입씩 골라 먹는 오후

성복동과 동천동 사이 골목을 걷다 보면 최근 들어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게 느껴진다. 몇 해 전만 해도 드문드문 있던 베이커리와 브런치 카페가, 이제는 한 블록 걸러 하나씩 새로 문을 연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구움과자와 에그타르트를 앞세운 작은 디저트 가게들이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직접 굽는 걸 앞세운 개인 카페들이 늘면서, 이 일대는 어느새 하루 코스로 돌 만한 디저트 동네가 됐다.

성복동·동천동, 왜 갑자기 디저트 벨트가 됐을까

성복역과 동천동 일대는 광교산 자락과 맞닿은 주거 밀집 지역이다. 카페거리로 익히 알려진 보정동이나 죽전과는 결이 좀 다르다. 그쪽이 대로변을 따라 큰 카페들이 줄지어 선 느낌이라면, 성복동·동천동은 아파트 단지 사이 골목 상권에 가깝다. 동네 주민들이 산책 삼아 걸어서 드나드는 자리에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다 보니, 규모는 작아도 밀도는 오히려 더 촘촘하다. 최근 전국적으로 구움과자 인기가 높아진 흐름도 이 동네와 잘 맞아떨어졌다. 스콘, 휘낭시에, 마들렌처럼 미리 구워두고 그날그날 파는 방식이라 작은 골목 가게도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어서다. 용인에서 카페거리라고 하면 다들 보정동부터 떠올리지만, 그쪽은 이미 자리를 잡은 지 오래된 상권이다. 성복동·동천동은 그보다 늦게 뜬 만큼 아직은 좀 더 조용하고, 골목마다 새 가게가 들어오는 변화가 자주 다니는 사람 눈에도 또렷하게 보인다. 큰 자본 없이도 오븐 하나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동네 개인 카페들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 셈이고, 오전 오픈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손님들이 생겨날 정도로 이미 동네를 넘어선 이름값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구움과자 하나 사러 나왔다가 동선이 카페 다섯 군데로 늘어나는 동네, 그게 요즘 성복동이다.

— 🐉 용이

구움과자 골목, 성복동 쪽부터

성복역에서 걸어 들어가는 골목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빠르게 카페가 늘어난 구간이다. 베이커리형 카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소금빵부터 스콘, 크루아상까지 종류도 다양해졌다. 오전 일찍 나온 손님들은 갓 구운 빵 냄새가 가시기 전에 골목을 채우고, 낮 시간엔 브런치를 겸하는 카페들 덕분에 자리가 금방 찬다. 카페마다 내세우는 시그니처도 조금씩 달라서, 버터 풍미가 강한 클래식 구움과자를 앞세운 곳이 있는가 하면 제철 과일을 올린 타르트 종류로 승부하는 곳도 있다. 가게 크기가 크지 않다 보니 좌석보다 포장 손님이 많은 편이라, 골목을 걸으며 종이봉투를 든 사람들과 자주 마주친다. 한 곳에서 두어 개씩 포장해 다음 카페로 넘어가는 식으로 다니면, 배부르게 앉아 먹지 않아도 여러 집 맛을 다 볼 수 있다. 인테리어도 화려한 장식보다 나무와 화이트 톤으로 차분하게 꾸민 곳이 많아, 사진 찍기보다 잠깐 앉아 쉬어가기 좋은 분위기다.

동천동으로 넘어가면 에그타르트 차례

성복동에서 큰길을 하나 건너면 동천동이다. 광교산 등산로 초입과 가까운 동네답게 주말이면 등산객과 산책객까지 섞여 골목이 한층 붐빈다. 이 일대에서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건 에그타르트를 전면에 내세운 디저트 가게들이다. 겉은 바삭하게 결이 살아 있고 속은 부드러운 커스터드가 차 있는 에그타르트는, 커피 한 잔과 곁들이기에 부담 없는 크기라 디저트 투어의 마무리로 딱이다. 매장마다 굽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서, 겉껍질을 얇고 바삭하게 뽑는 곳이 있는가 하면 속 커스터드를 더 진하게 채워 달콤함을 강조하는 곳도 있다. 갓 나온 걸 먹어야 껍질의 결이 살아 있어서, 오후 늦게 가면 그날 구운 분이 다 나가고 없는 경우도 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에그타르트 하나와 커피를 시켜두고 광교산 능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굳이 등산까지 하지 않아도 나들이 기분이 난다. 성복동 쪽이 걸으며 여러 곳을 도는 재미라면, 동천동 쪽은 한자리에 오래 머무는 여유가 매력이다.

가는 길 · ROUTE
성복역 인근 골목
구움과자 베이커리 카페 · 도보 이동
동천동 방향 · 도보 또는 차로 5분
에그타르트 카페 ·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

그래서, 어떻게 돌면 좋을까

디저트 투어는 오전 느지막이 시작하는 게 좋다. 성복동 골목에서 갓 구운 구움과자로 하루를 열고, 동천동까지 넘어가 에그타르트와 커피로 마무리하는 동선이 가장 무난하다. 한 곳에서 배부르게 먹기보다, 여러 곳에서 조금씩 나눠 맛보며 걷는 편이 이 동네의 밀도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평일과 주말의 분위기도 꽤 다르다. 평일 오전엔 동네 주민들이 여유롭게 앉아 있는 조용한 골목이지만, 주말 오후가 되면 소문을 듣고 찾아온 방문객들로 골목 자체가 붐빈다. 조용히 둘러보고 싶다면 평일을, 활기찬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주말 오후를 고르면 된다. 계절마다 올라오는 제철 과일 디저트도 이 동네를 몇 번이고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대단한 계획 없이 나서도 되는 코스다. 지도 없이 골목 하나만 잡아 걸어도, 어느새 손에 종이봉투 두어 개는 들려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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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의 팁 · 성복동·동천동 카페 상당수는 골목 안 주택가에 있어 전용 주차장이 넉넉하지 않다. 여러 곳을 도는 날엔 차보다 도보나 자전거 동선을 짜는 편이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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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만 정해서 가려다가도 결국 옆 가게 간판에 홀려 한 바퀴 더 돌게 되는 동네다. 오늘은 몇 곳까지 갈지, 그건 발 닿는 대로 정하시길.
#성복동카페#동천동카페#구움과자#에그타르트#디저트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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